종합장비업체 에스에프에이(SFA)가 2차전지 관련 장비업체 씨아이에스(CIS)를 인수한다.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SFA는 2차전지 생산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모두 생산하는 업체로 거듭나게 됐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FA는 이날 SBI인베스트먼트와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 김수하 CIS 대표 등이 보유한 CIS 경영권 지분 약 28%를 1800억원가량에 인수하기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1만원 안팎이다.
CIS는 2002년 설립된 업체로 2차전지 전극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전극 공정은 양극판과 음극판, 분리막 등을 만드는 기초 공정이다. 전지극판 제조용 압연장비를 비롯해 연료전지용 극판인 GDL과 연료전지용 부품, 제조용 설비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국내 상장사 중 전극 공정 관련 장비업체는 CIS와 원익피앤이뿐이다.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CIS의 연결 기준 매출은 1327억원, 영업이익은 1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15% 이상 늘었다.
SFA는 2차전지 제조 공정 중 전극 공정을 제외한 조립·활성화 공정 관련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CIS 인수로 2차전지 제조를 위한 전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2차전지 조립 공정은 양극판과 음극판, 분리막을 셀 형태로 조립하는 과정이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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