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부품사 변신중"…조직 확 바꾼 삼성전기

입력 2022-12-25 17:33   수정 2022-12-26 00:34

삼성전기가 주요 사업부에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기판, 카메라 모듈,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전장용 제품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삼성전기의 사업 체질 개선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장 기술·마케팅 전담팀 신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단행한 정기 조직 개편을 통해 주요 사업부에 전장 전담팀을 구성했다. 광학통신솔루션(카메라 모듈), 패키지솔루션(반도체 기판), 컴포넌트(MLCC) 등 3개 사업부에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기술, 마케팅, 제조 관련 팀을 꾸린 게 핵심이다.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라지고 자율주행기술이 확대되면서 전장 부품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예컨대 삼성전기가 주력하는 카메라 모듈 중 전장용 제품 시장은 올해 43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서 2027년 89억달러(약 11조4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장덕현 사장은 지난 22일 열린 임직원 소통 행사 ‘썰톡’에서 조직 개편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모바일 부품사지만 미래엔 자동차 부품사가 돼야 한다”며 “전장 제품이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사업인 만큼 전담 조직을 신설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공장별 특화 제품으로 역량 높여
삼성전기는 전장과 함께 사업의 주요 축을 구성하는 ‘차세대 정보기술(IT) 제품용 부품’ 분야에서도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지난 11월 국내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이 꼽힌다. 이 제품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를 메인 기판과 연결해 기기에 전기적 신호와 전력을 전달한다. 삼성전기는 최근 1년 새 FCBGA 사업에 단일 사업으로 최대 규모인 총 1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기는 조직 개편을 통해 FCBGA를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사업부 내 제조기술팀에 ‘생산거점별 운용체계’를 도입했다. 부산사업장은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 세종사업장은 모바일용 패키지 기판 생산기지로 전문화했다. 제조 역량을 높이고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로봇, 우주가 먹을거리”
장 사장은 이날 썰톡에서 임직원들에게 삼성전기의 향후 30년을 책임질 미래 먹거리로 로봇과 우주, 항공, 에너지 관련 신사업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10년은 전장 부품이 이끌겠지만 이후 10년은 로봇, 그다음 10년은 우주·항공 시대가 될 것”이라며 “10년, 20년, 30년 앞을 준비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현장과 기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기술력 향상을 위해선 최전방인 제조 현장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지난 7월 현장 직원의 ‘4조 3교대’를 도입했다. 최근엔 ‘현장전문직제’도 만들었다. 현장 직원이 ‘제조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경로를 제시해 생산직의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장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현장 소통에도 신경 쓰고 있다.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동시에 기술력·생산성 향상을 꾀하기 위해서다. 장 사장은 ‘CEO(최고경영자)와의 소통의 창’으로 이름 붙인 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한편 중간 리더인 그룹장들과도 정기 간담회를 하고 있다. 중간 리더 간담회에선 초일류 테크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 등을 논의한다.

황정수/정지은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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