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패딩이 좀 오래돼서 바꿔드리고 싶은데 돈이 없어요."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한 초등학생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빈 효심 가득한 소원이 화제다.
지난 25일 뉴스1에 따르면 광주 서구가 매년 크리스마스를 맞아 진행하는 '희망플러스 소원성취 프로젝트'에는 산타에게 할머니 선물을 대신 부탁한 이 모 어린이의 사연이 도착했다.
이 프로젝트는 아이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에게 직접 사연을 써 보내면, 구가 산타가 돼 30만 원 이하의 선물을 전해주는 행사다. 아이들은 대부분 옷, 자전거 등 자기가 평소 갖고 싶었던 선물을 적지만, 이 어린이는 할머니의 패딩을 부탁해 눈길을 끌었다.
이 어린이는 편지에 "저는 할머니 패딩을 사드리고 싶습니다. 한 달 뒤에 생신이시고, 며칠 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 패딩이 좀 오래돼서 바꿔드리고 싶고 패딩을 드리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입니다"라고 적었다.
편지 말미에는 "가방끈이 망가져 가방이 계속 내려가요"라면서 가방이 필요하다고도 했지만, 자신의 가방보다 할머니를 먼저 생각했다는 점이 사회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삼 남매를 기르는 부모님과 함께 '고기 파티'를 하고 싶다는 사연도 전해졌다. 이 사연을 보낸 6살 어린이는 "엄마와 아빠, 누나, 형아, 동생과 같이 고기를 많이 먹고 싶다"며 "고기 굽는 팬을 갖고 싶다"고 소원을 빌었다.
서구 관계자는 "지역사회의 관심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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