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음달 열리는 제약·바이오 업계 세계 최대 투자행사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 참가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인천 송도 4공장 부분 가동에 이어 5공장 건설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지 주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달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제 41회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한다고 26일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JP모간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아 국내 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7년 연속 ‘메인 트랙’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존림 사장(사진)이 현지시간 11일 오후 2시 15분 그랜드 볼룸에서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축을 기반으로 한 회사의 성과와 2023년 사업방향 및 중장기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규모 60만L의 송도 제1 바이오캠퍼스(1~4공장)에 이어 5~8공장이 들어설 제2 바이오캠퍼스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4공장은 지난 10월 부분가동에 들어갔다. 완전 가동은 내년 6월께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을 건설을 시작함과 동시에 수주계약을 맺으며 가동물량을 확보하는 중”이라며 “4공장 수주 완료 이후 5공장 건설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장 증설로 생산 규모 측면에서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를 기준으로 세계 2위인 스위스 론자와 3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은 각각 30만3000L, 27만5000L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등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을 확장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텍사스주 캘리포니아주 등이 후보지다. 지난 9월 미국 행정부가 자국 내 바이오 생산기반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행정명령도 발표한 만큼 단독 공장건설 및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GSK 등 글로벌 제약사와 대규모 수주 계약을 맺어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호실적을 낼 전망이다. 5공장 건설 계획의 구체적인 일정이 이번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되면 중장기 성장동력도 가시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고(高)환율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CDMO 업계 특성상 원부자재 비용 대부분은 협력사가 부담하고, 대금은 달러를 기반으로 지급되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2년 매출 시장 전망치(컨센선스)는 2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9000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73.5%와 67.8% 증가한 수치다.
2023년에는 '3조원대' 매출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내년 7월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인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출시를 통해 성장성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험 요인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사 이후 의미있는 인수합병(M&A)나 투자 사례가 없다는 점,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 등이 꼽힌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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