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체류하는 인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의 70% 수준까지 회복됐다.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은 현재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호주에서 지내는 인원은 12만명을 기록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팬데믹 이전에는 호주에서 해당 비자로 생활하는 인원이 평균 15만~20만명에 달해 매년 호주 달러로 30억(약 2조6000억원) 수준의 경제 규모를 보였다. 팬데믹 당시에는 호주에서 해당 비자를 받아 생활한 인원은 2만명 수준으로 급감해 인력난을 불러왔었다.
다만 팬데믹 완화에 워킹홀리데이 입국자가 늘었음에도 호주 내 인력 부족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워킹홀리데이 비자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기 오즈먼드 호주 관광교통포럼 회장은 "호주의 많은 기업이 여전히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비자 수수료를 절반으로 줄이고 연령 제한도 35세에서 50세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앤드루 맥컬러 호주 상공회의소 회장도 "특히 관광 서비스업의 인력이 부족하다"면서 "이 분야에서 3개월 이상 일하는 사람은 비자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농업, 건설업, 광업 등에서는 3개월 이상 종사하면 비자를 1년 연장할 수 있게 돼 있다.
기존에 호주는 학생 비자로 입국한 사람은 주 20시간만 일할 수 있었으나 작년부터 특정 분야에서 근무 시간 제한을 없애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는 모든 분야로 확대된 바 있다.
앤드루 자일스 이민 장관은 "비자 발급 기간을 단축하는 등 워킹홀리데이 입국자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면서도 "다만 팬데믹 때 완화된 학생 비자의 근무 시간 제한 조치는 내년 6월 다시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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