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유전펀드인 한국ANKOR유전이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주요 자산인 미국 멕시코만 앵커 유전을 처분해 껍데기만 남은 상태여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ANKOR유전은 가격제한폭(29.92%)까지 치솟은 165원에 마감했다. 22원까지 떨어졌던 지난 14일과 비교해 650% 상승했다. 매수세는 개인들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ANKOR유전은 2012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5년 만기 폐쇄형 공모펀드다. 멕시코만 앵커 유전 광업권 29%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의 장녀, 신인석 전 금융통화위원 등 한은 고위 공직자 또는 관계자들이 보유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입소문이 났다.
운용사인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지난 7월 앵커유전 지분 80%를 4700만달러(약 641억원)에 처분했다. 광구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기대한 수익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이익초과분배금 약 1170억원을 투자자에게 돌려준다고 공시했다. 지난 13일까지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에게 주당 1675원을 오는 29일 지급한다.
상한가 행진은 주식에 투자해도 분배금을 받지 못하는 분배락일(14일)부터 시작됐다. 분배락으로 13일 1675원이던 주가가 이튿날 20원대로 하락하면서다.
2026년이 만기지만 조기 청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자산을 대부분 매각했고, 남은 자산도 청산 절차를 밟고 있어서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한국ANKOR유전을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했다. 27일 하루 거래가 정지된다. 16일에는 소수계좌 거래가 집중됐다며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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