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정부에서 금융권 요직을 지낸 ‘올드보이’와 ‘모피아(옛 재무부의 영문 약자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들은 1차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앞서 BNK금융이 외부 출신도 회장 후보로 추천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면서 권력 핵심부가 점찍은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BNK금융 출신 후보자가 4명이고 외부 출신도 은행 출신 민간 인사로 채워지면서 낙하산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도 있다.
금융 당국은 민간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인사 개입은 없다고 못 박았지만 여전히 BNK금융 안팎에선 “지역 정치권에서 지원하는 후보자가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외부 후보자인 위 전 행장은 신한카드 사장과 신한은행장을 지낸 화려한 이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2019년엔 신한금융그룹 회장 최종 후보군에도 올랐다. 김 부회장은 자본시장 전문가로 꼽힌다. 조흥·한미·하나은행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등 은행 업무 경험도 있다.
BNK금융 노조와 지역 시민단체 등은 반발하고 있다. 부산은행 노조와 금융노조는 이날 서울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BNK금융 임추위는 다음달 12일 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과 외부 평판 조회 등을 거쳐 2차 후보군을 뽑는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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