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5분께 북한의 무인항공기 다섯 대가 비무장지대(DMZ)를 넘어 경기 김포와 파주, 인천 강화 일대로 침투했다. 이 중 한 대는 파주를 지나 서울 북부 상공까지 진입했다가 유유히 북으로 돌아갔다. 나머지는 강화도 서쪽으로 진입해 그 지역에서 수시간 비행한 뒤 우리 군의 탐지에서 벗어났다.
우리 군은 즉각 전투기와 공격 헬기를 투입하고 헬기 기관포로 100여 발의 대응 사격을 했지만 격추에는 실패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국민의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번 도발에 대응해 군은 유·무인 정찰기를 군사분계선(MDL) 근접 지역과 이북 지역으로 투입했다. 정찰기는 북한의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등 작전 활동도 벌였다.
군 대응 과정에서 무인기 격추를 위해 이륙한 공군의 경공격기 KA-1 한 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11시40분께 강원 횡성의 한 밭에 KA-1 한 대가 떨어졌고 조종사 두 명이 비상 탈출했다. 군의 요청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에서는 오후 1시께부터 약 1시간 동안 항공기 이륙이 일시 중단됐다.
김인엽/김동현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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