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 침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청와대와 군사시설 등을 촬영한 4대가 발견돼 충격을 줬다. 2017년엔 강원 인제에 추락한 북한 무인기에서 경북 성주 사드 기지를 촬영한 사진이 발견됐다. 군사분계선에서 270㎞ 떨어진 곳까지 날아왔는데도 추락한 뒤에야 이런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많은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들락거렸는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도 그간 군은 뭘 했기에 1대도 격추하지 못했나. 북한은 무인기를 ‘비대칭 전력’ 일환으로 집중 증강하고 있다. 많게는 1000대까지 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군 주요 시설과 원자력발전소 등을 무인기로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 2017년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고리 원전에 출몰한 일도 있었다.
성능을 개량해 폭탄과 독성이 강한 생화학 물질을 실어 보내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을 수 있을 정도로 위력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우리 군 대응 능력은 북한의 무인기 개발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탐지 및 방어 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 더 이상 국민을 불안케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무인기 침공, 북방한계선(NLL) 무력화 시도 등 최근 북한의 도발 행태가 다양화하고 있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허를 찌르는 도발을 자행할 수 있는 만큼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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