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아기들이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팔다리를 무작위로 흔드는 이유가 밝혀졌다.
가나자와 호시노리 도쿄대학교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신생아와 영아의 팔다리 흔들기 행동 분석 결과를 27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아기들이 아무런 의미 없이 무작위로 팔다리를 흔드는 것은 사실 호기심에서 시작된다"면서 "이러한 '탐구적 행동'은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이는 근육과 동작을 통제하고 조정할 수 있는 감각 운동계 발달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감각 운동계 발달에 관한 연구는 그동안 관절과 신체 일부 등을 움직이게 하는 근육 활동과 같은 '운동학적 속성'에만 초점을 맞춰왔다.
반면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전체 몸의 움직임에 대한 '감각 입력 신호'에 주목했다. 이에 동작을 포착할 수 있는 모션캡처(Motion Capture) 기술을 이용해 태어난 지 열흘이 안 된 신생아 12명, 생후 3개월 된 영아 10명의 관절 움직임을 기록했다.
아기들의 근육 활동과 감각 입력 신호를 측정하기 위해 이들 몸에 맞게 만든 '근골격계 컴퓨터 모델'을 활용했다.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몸 전체의 감각과 근육 간의 상호작용을 들여다봤다.
그 결과 아기가 팔다리를 이리저리 흔들면 다양한 감각 운동 간 상호작용이 이뤄져지고, 전체적인 몸의 조율된 움직임 역시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아기들의 감각 운동계 발달 과정에 대한 이해를 넓히면 인간 움직임의 출발점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며 "뇌성마비 등과 같은 발달장애의 징후를 조기 진단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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