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프리 세이프' 도입 20주년…충돌 사고 발생 0.2초 前 탑승자 보호 모드

입력 2022-12-27 16:16   수정 2022-12-27 16:17


메르세데스벤츠가 개발한 탑승자 사고 예방 안전기술인 ‘프리 세이프’가 올해로 양산차 도입 20주년을 맞았다. 충돌 사고가 일어나기 0.2초 전, 탑승자를 미리 보호하는 기술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는 기능이다.

프리 세이프는 차량이 능동적 안전 시스템으로 사고 징후를 사전에 파악한다. 이 정보를 수동적 안전 시스템에 공유한다. 충돌 사고 징후가 포착된 뒤 충돌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 찰나의 시간을 활용해 탑승자를 보호한다.

벤츠는 1990년대 초 프리 세이프 개발을 시작했다. 벤츠 엔지니어들은 탑승자 보호 시스템이 충돌 발생 이후 가동돼, 사고 발생 이전 시간을 활용하지 못하는 점에 주목했다. 충돌 가능성이 있는 주행 상황을 인지한 시점부터 예방적인 보호 조치를 제공한다면 탑승객의 안전을 더 잘 보호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다.

벤츠는 세계 최초로 자동차 핵심 안전기술인 ‘브레이크 잠김 방지 시스템(ABS)’ ‘전기보터 구동식 조향장치(ESP)’를 프리 세이프에 적용했다. 1990년대 말까지 벤츠의 모든 차량엔 ABS, ESP가 기본 탑재됐다.


벤츠는 2002년 S클래스에 세계 최초로 프리 세이프 기능도 적용했다. ABS, ESP를 통해 급 브레이크 등 사고 위험이 감지되면 1000분의 1초 내 전자 제어 장치에 관련 정보를 보낸다. 이후엔 시스템이 탑승자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선루프, 창문을 닫는다. 또 탑승자 좌석 위치를 바로 잡아 에어백이 팽창하는 데 최적의 상태로 맞춰준다.

‘디스트로닉 플러스’ ‘어시스트 플러스’가 적용된 차량에선 단거리 안전 성능을 더 향상시켰다. 앞 범퍼 센서가 충돌 직전 마지막 순간을 감지하면 차량은 앞 좌석 벨트에 장력을 준다. 운전자와 앞 좌석 승객에게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준다. 또 시트 쿠션과 좌석 등받이에 있는 에어 챔버도 즉시 작동시켜 승객을 감싼다. 상체 충격으로 가해지는 경추 손상을 줄여준다.

프리 세이프 기능은 최근 들어 더 진화하고 있다. 2020년 출시된 더 뉴 S클래스엔 임펄스 사이드 기능을 최초로 적용했다. 측면 충돌을 감지하면 ‘E-액티브 바디 컨트롤’ 서스펜션 기능을 통해 차체를 약 80㎜까지 올려준다. 이를 통해 충격을 차량 하부의 단단한 구조물로 유도하고 탑승자가 받는 충격을 줄여준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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