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창업을 하면서 신발 만드는 일이 저의 천직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기술을 습득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알았고, 무엇보다 이 일이 너무 재미있다는 걸 창업을 통해 알게 됐죠.”
위영환 위코퍼레이션 대표는 7년 넘게 부산의 신발제조기업에서 일 하면서 신발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업무 차 해외에 드나들면서 신소재를 많이 접한 위 대표는 국내 신발 제조기술과 신소재와 결합한다면 국내 특히 부산의 신발산업의 재부흥기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자체 개발한 브랜드 ‘핀워크’로 제 2의 도약을 꿈꾸는 위영환 대표를 만나 신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위코퍼레이션이 론칭한 핀워크는 어떤 신발인가요.
핀워크는 친환경을 바탕으로 한 기능성 신발입니다. 개인식별번호를 뜻하는 Pin number의 ‘Pin’과 걷다 라는 뜻의 ‘Walk’의 합성어입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개성과 가치를 브랜드에 담아낸다는 뜻인데요.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가벼운 트레킹을 즐기는 분들이나 직장인들 중 점심시간에 산책하는 분들, 외근이 작은 직장인 등 캐주얼하거나 포멀한 곳 어디에서든 어울리는 신발로 만들고 있습니다.
“‘핀워크 ’, 친환경이면서 충격흡수 기능이 담긴 특수발포폼 소재로 제작···커피찌꺼기로 제작한 인솔, 리사이클 가능”
핀워크는 어떤 소재와 공법으로 제작했나요.
신발 밑창은 특수발포폼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이면서 충격흡수와 반발 탄성이 동시에 나타나는 장점이 있어 장시간 걷거나 뛰는 활동에 적합하게 제작됐습니다. 또 가죽은 인체에 무해한 탄닝제를 활용한 가죽으로 생분해 가능한 바이오 가죽을 사용했고, 인솔은 커피 찌꺼기로 제작한 리사이클 소재로 제작해 발 냄새 등 탈취효과에 탁월합니다. 특히 신발에 사용된 울 소재는 다들 아시겠지만 천연 소재이고 흡습성, 온도조절기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죠.
직장생활을 하다가 창업을 하셨는데, 어떤 계기로 창업을 하게 됐나요.
부산의 신발제조회사를 7년 넘게 근무하면서 해외출장을 많이 다녔어요. 회사에서 유통할 만한 신소재를 해외에서 찾던 중에 친환경 소재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고, 이러한 소재들을 활용해 직접 신발을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창업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더군다나 부산은 전 세계 신발 생산지 1위였던 곳인데, 현재 그 명성이 해외로 넘어갔습니다. 일각에서는 신발을 만드는 일이 사양산업이라고도 하지만 해외에서 깨달은 점은 아직 국내 기술력이 독보적이라는 점이었죠. 향후 동남아시아의 인건비나 자재 생산비도 국내 수준으로 오를 텐데, 그렇게 되면 결국 신발은 기술력이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고 부산이 신발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코로나19 당시 창업, 힘든 일 많았지만 사업파트너, 팀원들이 큰 힘이 돼···내년, 아웃도어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으로 완제품 납품 기대”
신발제조업에서 다년 간 경력이 있지만 창업은 또 다른 도전이었을 텐데요. 창업 당시 어려움은 없었나요.
사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도에 창업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창업을 하자마자 힘들지 않았던 순간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제품 퀄리티 테스트를 위해 2주 격리를 마다 않고 해외 출장을 다녔고, 갑작스러운 환율 상승으로 자금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창업은 처음이라 모든 것이 처음 겪는 일이었고, 돌파구도 찾기 어려웠죠. 지금도 그렇지만 왜 사업이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지를 몸으로 많이 느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믿어주고 도와주는 분들이 많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창업을 고민할 무렵 만났던 사업파트너들의 지지와 지금까지 함께해 준 팀원들이 저에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판로 개척은 어떻게 준비 중인가요.
신발 제조는 누구보다 자신 있지만, 제품 마케팅은 처음이라 배우면서 준비 중입니다. 창업을 하다 보니 제품을 잘 만드는 것만큼이나 홍보도 중요한 걸 알았죠.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 해도, 고객들이 모르면 소용없으니까요. 핀워크의 주요 타깃층이 20대 후반에서 50대 직장인인데, 그들의 쇼핑 패턴을 분석해 보니 온라인 구매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무신사 등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알릴 계획입니다.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핀워크 브랜드 론칭과 함께 현재 통합 자재 구매 대행을 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완제품 oem을 수주 받아 진행하는 게 목표입니다. 현재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저희 제품을 보고 조율 중인데 내년에는 저희가 만든 완제품을 납품하고, 더불어 핀워크도 성장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설립 연도 2021년 3월
주요 사업 신발 자재 유통 및 생산관리, 완제품 생산 등
성과 신발 인솔 개발 ‘듀어블폼’ 상표 등록 / 신발 브랜드 ‘핀워크’ 상표 등록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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