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100% 해외제품만 유통되는 다이빙 컴퓨터가 굉장히 고가인데도 불구하고 저퀄리티의 제품이라는 걸 알고 바로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바다별이 만드는 다이빙 컴퓨터 ‘엘라’는 기존 제품에 비해 저렴하고 기술력은 뛰어납니다. 국내제품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겠습니다.”
22년차 스쿠버다이빙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규 바다별 대표는 문득 ‘왜 다이빙 컴퓨터는 국내 제품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국내 수상 레저스포츠 중 가장 많은 동호인이 활동하고, 다이빙 중에는 꼭 필요한 장비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개발 제품은 단 하나도 없다는 점이 의문이었다. 대학에서 해양공학을 부전공한 그는 직접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에 올 6월 창업을 결심했다. 한 번의 실패를 경험했던 이 대표의 재창업 도전기를 직접 만나 들어봤다.
바다별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다이버의 안전을 지켜주는 다이빙 컴퓨터 ‘엘라’를 개발·제조하는 스타트업입니다. 다이빙 컴퓨터란, 고압의 공기를 수중에서 호흡함에 있어 발생하는 감압병을 예방하기 위해 수심에 따른 수중체류한계시간을 계산해 다이버가 안전하게 다이빙 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주는 장치입니다.
직접 다이빙 강사로 활동하면서 창업으로 이어진 케이스군요.
맞습니다. 전체 수중 레저장비 중 95%가 해외제품이고, 다이빙 컴퓨터는 100%로 해외 수입제품입니다. 언젠가 제가 보유 중인 다이빙 컴퓨터를 수리하기 위해 열어본 적이 있었어요. 참고로 대학시절, 해양공학을 부전공으로 하면서 여러 가지 해양관련 장비들을 다뤄 본 경험이 있거든요. 그래서 열어봤더니 단돈 몇 천원의 제조 원가를 아끼기 위해 사용된 저렴한 부품과 오래된 프로세서들을 보고 너무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국내 유통되는 제품 100% 해외제품···비싼 가격에 성능 떨어지는 해외제품 경험하고 창업 결심”
그래서 직접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창업하신 건가요.
맞습니다. 레저장비 자체가 고가인데, 이런 제품을 비싸게 구입한다는 건 제 상식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죠. 기술의 핵심인 감압알고리즘을 구현할 수 있으면 직접 만들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해외 논문을 파기 시작했어요. 끊임없는 도전 끝에 현재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알버트 뷸만 박사의 감압 이론을 임베디드 환경에서 MCU(Micro ControllerUnit)로 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해외 논문 등 활용해 탄생한 다이빙 컴퓨터 ‘엘라’···국내 실정 맞게 조난 위치 전송 기능 탑재, 해외제품 절반 가격으로 경쟁력 확보”
바다별에서 개발한 다이빙 컴퓨터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개발한 제품은 기본적인 다이빙 컴퓨터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국내 상용화된 NB-IOT(협대역사물인터넷) 통신망을 이용해 국내 실정에 맞는 다이버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조난 위치 전송 기능을 탑재해 기술의 차별화를 뒀습니다. 또 기술 국산화로 기존 제품의 절반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죠.
해외제품이 강세를 보이는 시장에서 판로개척은 어떻게 계획 중이신가요.
해외제품이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보니 해외업체들이 국내 유통업체를 배제하고 직접 판매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배제된 국내 도매 유통업체들의 영업력이 굉장히 강해진 상태입니다. 국내 도매 유통업체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리만의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판매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다이빙 컴퓨터는 사고 예방의 기능적 측면이 있습니다. 더 나아가 예기치 못한 사고 발생 시 다이버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수색, 구조에 최신 기술을 접목해 많은 사람들이 수중활동에서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솔루션을 구축하는 게 목표입니다.
설립 연도 2022년 6월
주요 사업 수중 레저용품 개발 및 제조
성과 기술임치-16구획 가스 콘텐츠(헬륨, 나이트록스) 모델 감압 알고리즘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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