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아서"…공중화장실 이용후 손 씻는 성인 1%에 불과

입력 2022-12-27 14:07   수정 2022-12-27 14:08


공중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에 30초 이상 비누를 사용하며 손을 씻는 성인 비율이 1%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국제한인간호재단과 수행한 2022년 지역사회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올해 10월 7일∼11월 13일 성인 4269명, 전국 공중화장실 99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일반 성인의 용변 후 손씻기 실천율은 66.2%로 전년(66.3%)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비누를 사용한 손씻기 실천율은 29.4%로 전년(30.6%) 보다 하락했다.

공중화장실에서 30초 이상 비누를 사용해 올바르게 손을 씻은 경우는 1.73%에 그쳤지만 전년(1.44%)보다는 0.29%포인트 소폭 높아졌다. 손을 씻은 시간은 평균 10.48초로 전년(9.15초)보다 1.33초 증가했다.

공중화장실을 이용한 성인을 대상으로 출구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손을 씻지 않은 이유는 △귀찮아서(44.4%) △습관이 되지 않아서(20.2%) △바빠서(18.5%) 등이 차지했다.

손씻기 실천율 향상을 위한 공중화장실 개선점으로는 청소 등 깨끗한 환경 유지(35.1%), 손 건조를 위한 종이타월(24.7%), 손씻기 교육·홍보 강화(17.8%) 등이 꼽혔다.

전국 공중화장실 99개를 점검한 결과 대부분의 화장실에 비누가 구비돼 있었다. 청결한 화장실의 손씻기 실천율은 29.8%, 위생수칙 홍보물이 있는 화장실 손씻기 실천율은 32.0%로 그렇지 않은 화장실보다 소폭 더 높았다.

질병청은 "인식 개선과 더불어 손 씻고 싶은 환경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중화장실에 비누와 홍보물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이 손씻기 효과에 대한 국내외 문헌을 조사한 결과, 손씻기나 알코올성 손소독을 통한 손위생이 급성 호흡기 감염을 3% 정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손씻기를 하루 5∼10회와 11회 이상 실천할 때 감염성 질환의 위험성은 각각 25%, 35%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바른 손씻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특히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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