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전화보다 소셜관계망서비스(SNS)로 짧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데 익숙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화 통화를 할 때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을 겨냥해 '전화 공포증(phone phobia)'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전화 공포증'을 겪는 MZ세대 회사원에게 '전화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업체가 주목받고 있다.
캐나다의 전화 기술 컨설팅 업체 '더 폰 레이디(The Phone Lady)'는 1대1로 전화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교육비는 시간당 480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60만원 수준이다. 이외에도 기업에 직접 방문해 MZ세대에게 전화 스킬을 알려주는 교육은 하루에 3500달러(약 443만원) 내야 한다.
이 회사의 메리 제인 콥스 대표는 "우리 세대는 전화기가 각자의 집 벽 위에 걸려 있었고 어린 나이부터 전화를 받고 거는 법을 배웠다. 하지만 Z세대는 전화 스킬을 가져본 적이 없다"면서 "이들이 전화 통화에 두려움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를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교육에 참여한 MZ세대는 3일간 그 누구와도 메시지를 주고받아선 안 된다.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 연인에게 전화를 거는 것부터 시작한다. 특히 갑작스러운 통화에 어려움을 겪는 수강자를 위해 지정된 날짜에 대화를 연습할 수 있는 예행연습을 제공하기도 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회사에서 업무용 전화를 할 때 등장하는 '전화 공포증'으로 업무에 자신감을 잃어가거나 타 직원과의 소통이 어려워지는 MZ세대 직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앨리슨 파파다키스 존스홉킨스대학교 임상 심리 연구 책임자는 "MZ세대는 문자와 짧은 메시지가 주된 소통 수단이다. 이에 전화 통화 경험이 매우 적은 것"이라며 "경험이 적다 보니 편안함이 덜할 수밖에 없다. 사회적 불안에 취약한 MZ세대는 특히 전화 공포증이 생기기기 쉬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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