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달 8일부터 입국자 시설격리 등 '제로 코로나' 정책을 해제하기로 하면서 중국 내에서 한국과 일본 등 해외 관광지에 대한 검색이 폭증하고 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27일 여행 예매사이트 페이주를 인용해 중국 당국의 정책 발표 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국제선 항공 검색량이 8배 넘게 늘어났으며, 중국 입국 항공편 검색량은 최근 3년 새 최고로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여행사이트 퉁청도 정책 발표 후 국제선 항공편 검색이 8.5배, 비자 검색이 10배 늘었다. 가장 주목받은 해외 관광지로는 일본·한국·태국 등이 꼽혔다.
미 CNBC 방송은 또 다른 여행 사이트 트립닷컴을 인용해 정책 발표 후 다음 달 21∼27일 춘제(春節·설) 연휴 등을 염두에 둔 해외여행 검색이 늘었다면서, 인기 해외 여행지는 일본·한국·태국·미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의 순이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흐름은 중국 당국이 내달 8일부터 입국자 시설 격리를 중단하고 공항에서 실시하던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전수 검사를 없애겠다고 발표하는 등 방역 수준을 낮추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는 입국자가 5일 시설격리와 3일 자가격리 등 8일간 격리를 하게 돼 있었던 만큼, 향후 외국인의 중국 방문이 늘어나고 중국인의 해외여행 역시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정부 발표에는 "질서 있게 중국 국민의 해외여행을 회복한다"는 문구가 포함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간이나 절차 등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여행사협회(ATTA)는 중국의 해외여행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 내년 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300만∼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도 지난 10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걸어 잠갔던 국경의 빗장을 푼 뒤 외국인 입국자가 늘고 있는 만큼, 향후 중국 관광객 증가로 인한 수혜가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중 중국인(959만여 명) 비중이 가장 컸을 정도로 일본 관광업의 중국 의존도가 높았지만, 지난달 일본을 찾은 중국인 숫자는 2만1000명에 그쳤을 정도로 코로나19 확산 후 타격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로 향후 중국인 여행객 급증이 예상되자 일본 정부는 30일부터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도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중국을 대상으로 입국 규제를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11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일본 정부의 외국인 입국 제한 완화와 여행 장려 등에 따른 관광 분야 소비 증가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11월 일본에 입국한 외국인은 93만4500명으로 전월(49만8600명)의 1.9배로 불어났다. 일본 정부가 10월 11일 한국 등 68개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무비자(사증 면제) 입국을 재개하면서 한국인 방문객이 31만5400명에 달해 전월의 2.6배로 급증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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