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 검찰 규탄 장외집회를 열겠다고 27일 밝혔다. 성남FC 후원금 횡령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겠다는 뜻을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이 대표는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방문 중이다. 그는 이날 오후 1시 30분경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독재 야당탄압 규탄연설회가 열린다"며 "내일(28일) 11시 반,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뵙겠다"고 적었다.
규탄연설회는 민주당이 지난 26일 공지한 '광주·전남 경청투어' 일정엔 없던 행사다. 28일은 앞서 검찰이 이 대표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한 날이다. 이 대표는 전날 "검찰의 행태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당하게 임하도록 하겠다"며 사실상 검찰 출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자신을 둘러싼 검찰발 '사법리스크'가 본격화한 가운데 이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당의 심장부인 전남 곳곳을 돌며 지지층을 결집하는 한편, 여권을 중심으로 한 '방탄' 비판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도라는 풀이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검찰과의 전면전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여수산업단지 내 GS칼텍스를 방문해 산업현장 안전 수칙을 점검하는 등 '민생 행보'에 주력했다. 그는 여수혁신지원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삶을 위한 일터가 죽음의 장소가 되는 경우가 가끔 있어 슬프고 안타깝다"며 "국가 산단에 입주한 기업인들이 어떤 도움과 지원을 필요로하는지 찾고, 가능한 방안이 있다면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전날 검찰 출석 선언을 옹호하며 당의 단일대오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의 출석 결단이 국민의 걱정과 당원의 응원 속에서 단단한 연대를 만들어 부당한 탄압을 이겨낼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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