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디샌티스 지사가 미국 내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글과 페이스북 광고를 다시 시작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플로리다주의회 새 회기를 앞두고 대선 예비선거에서 본인에게 도움이 될 내용을 강조할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낙태, 총기 소유 등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
디샌티스 지사는 이달 초 태아의 심장 소리가 들리는 임신 6주 이후에는 낙태를 금지하는 ‘심장박동 법안’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임신 15주부터 낙태를 금지한 플로리다주뿐 아니라 다른 공화당 강세 지역보다 강력한 내용이다.
더힐은 “디샌티스는 내년 봄이나 여름으로 대선 출마 선언 시기를 늦추고 다가오는 의회 회기를 이용해 다른 경쟁자들과 차별화한 성과를 쌓으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샌티스 지사는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견제할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최근엔 트럼프가 인종차별주의자와의 만찬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자 일부 지지율 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을 2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내 다른 후보들의 물밑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최근 신간을 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다음달 15일부터 ‘북 투어’를 재개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경선이 조기에 치러지는 주(州)에서 일할 직원들을 구하고 있다. 글랜 영킨 버지니아주지사와 에이사 허친슨 아칸소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등도 대선 준비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가 핵심 변수다. 80세가 넘은 고령 탓에 불출마 압박이 거셌지만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하면서 재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초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민주당 내에선 세대교체 여론도 거세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40)이 차세대 주자로 가장 주목받고 있다. 40대인 부티지지 장관은 지난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중간선거 때도 많은 민주당 후보로부터 지지 유세 요청을 받았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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