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에 한명꼴로 청춘이 저물었다…"사회적 관심 더 필요해"

입력 2022-12-28 10:16   수정 2022-12-28 10:17


지난 5년간 청년 1000여 명이 홀로 세상을 떠나 뒤늦게 발견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청년 고독사'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8일 보건복지부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2021년까지 발생한 20~30대 고독사는 전체 세대 중 6.3~8.4%를 차지했다. 매년 200여 명의 청년이 홀로 생을 마감한 셈이다.

고독사는 가족이나 친구, 지인 등과 단절된 채 혼자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홀로 임종을 맞고 시간이 지나서 발견되는 죽음을 뜻한다.

청년층은 중·장년층의 고독사에 비해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고독사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고독사 중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20대와 30대는 각각 56.6%, 40.2%를 차지했다. 이는 전 연령대의 비율인 17.4%를 크게 웃돈 수치다.

청년단체는 청년 고독사가 단순히 정신 건강, 가정사 등 개인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취업난, 주거 문제 등 여러 사회구조적 문제가 맞물리면서 청년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0년째 고독사 예방 교육을 다닌다는 유품 정리사 A씨는 "청년들의 문제를 일자리만 해결되면 될 거라는 '취업 만능설'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사실은 교육·주거·경제·인구 문제 등 다양한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얽혀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무엇보다 청년에 대한 다양한 주체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립 위기에 처한 청년을 발견하면 신고 체계부터 살피는 '돌봄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 또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 체계 등 사회적 관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고숙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보장정책센터장은 "그동안 사회적 고립은 노인의 문제로 인식됐으나 청년 고립 역시 많은 편"이라며 "청년들의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지역사회에서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 원주시와 충북 청주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청년층 복지 향상과 사회 재진입 지원책 등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고립 청년층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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