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 캐릭터 '피카추'와 똑같이 염색한 강아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동물 학대다"라고 비판을 쏟아내는 한편, "동물 학대가 아니다"라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이날 열린 미국 프로농구(NBA) 경기 중계에서 온몸이 염색된 반려견이 카메라에 포착돼 동물 학대 논란이 일었다.
카메라에 포착된 반려견의 온몸은 노란색, 귀 끝은 검은색, 볼은 빨간색 염색약으로 뒤덮여 마치 일본의 만화영화 캐릭터 피카추를 연상시켰다. 이에 중계진은 "과연 반려견이 저 염색에 동의했을지 의문"이라며 비난했다.
이날 중계된 영상은 급속도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해당 영상을 본 대부분의 누리꾼은 '견주가 관심을 받고자 동물 학대를 저지른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들은 "강아지가 불쌍하다", "강아지를 염색하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위험하다", "견주를 감옥에 보내야 한다", "인간의 욕심이 불러온 참사"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천연 재료로 만든 강아지 전용 염색약은 생각보다 반려견에게 유해하지 않다며 염색을 옹호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반려견을 염색해 주는 건 귀여운 아이에게 옷을 입히고 싶은 것과 같은 마음"이라며 "비난하는 사람들은 귀여운 옷을 입히고 만족하는 부모들에게 '아동 학대'라고 비난할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의 일부 주에서 소형견에 대한 염색은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 실제로 플로리다, 콜로라도에서는 염색한 반려견을 데리고 다니다 적발 시, 최대 1개월의 징역형과 200달러(약 25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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