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문학적 경험 전하는 재단으로 거듭날 것"

입력 2022-12-28 18:41   수정 2022-12-28 23:41

“가장 소중한 문학적 경험을 전하는 문화재단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사진)은 28일 재단 창립 30주년(12월 29일)을 앞두고 이 같은 비전을 밝혔다. 1992년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호(대산)를 따서 세워진 대산문화재단은 국내 유일한 민간 문학지원재단이다. 신 회장은 “경영을 잘하기 위해선 돈을 잘 버는 것보다 잘 쓰는 법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1993년부터 재단을 이끌고 있다.

대산문화재단은 지난 30년간 문학 관련 사업에 582억원을 투입했다. 국내 최대 규모 종합 문학상인 대산문학상을 통해 147명의 작가를 시상했으며, 신진 문인 창작 지원 프로그램인 대산창작기금을 운영하며 작가 310명을 육성했다. 대산대학문학상을 통해 ‘문학 꿈나무’ 발굴에도 앞장서고 있다. 소설가 김애란 윤고은 등이 대표적이다. 대산청소년문학상,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등 청소년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 문학의 세계화에도 큰 역할을 했다. 대산문화재단은 박경리 황석영 이승우 등 국내 대표 문인의 작품을 세계 각국 언어로 번역 출판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영국에서 출간될 수 있도록 지원해 한국인 최초의 맨부커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데도 기여했다. 서울국제문학포럼과 동아시아문학포럼 같은 국제행사를 열어 국내 문학계가 르 클레지오, 오르한 파묵 등 세계 저명 작가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한국시인협회로부터 명예시인으로 추대됐다. 2018년엔 인문학 대중화에 기여한 공으로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그는 “예술과 문화를 지원하는 일은 인내심을 갖고 일관성 있게 해야 하기에 그동안 걸어왔던 길을 앞으로도 계속 걸어 나가겠다”고 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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