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웨스트만 결항률 85%…바이든 "책임 물을 것"

입력 2022-12-28 18:00   수정 2023-01-27 00:01


미국 저비용항공사(LCC) 원조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의 대규모 결항이 이어지자 미국 정부가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사우스웨스트항공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미 교통부는 27일(현지시간)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결항률은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며 “회사가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발표했다. 교통부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이 결항 및 지연에 어떤 조치를 하고 있으며 고객 서비스 방침을 준수하고 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정부는 항공사가 책임을 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항으로 피해를 입었다면 교통부 웹사이트에서 보상 자격이 되는지 확인해보라”며 사이트 주소도 함께 적었다.

미국에선 성탄 연휴 전후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항공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결항률은 70% 이상으로 가장 높아 이용객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후 매일 결항한 항공편 중 85% 이상이 사우스웨스트항공 편이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날도 미국 내에서 결항한 4006편 가운데 73%가량을 차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의 결항률은 두 번째로 결항률이 높은 스피릿항공보다 30배 높았다.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다른 미국 항공사의 결항률은 0~2%에 불과하다.

로이터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대형 허브 공항을 중심으로 운영하지 않고 공항 간 이동 서비스에 의존해 이번과 같은 업무 중단 사태가 일어나면 회복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케이시 머레이 사우스웨스트 조종사 협회장은 로이터에 “사우스웨스트는 1990년대식 낡은 기술과 운영 방식을 수십 년째 쓰고 있어 현재와 같은 복잡한 네트워크 시대를 따라갈 수 없다”고 비판했다.

1966년 텍사스주에서 LCC로 시작한 사우스웨스트는 효율적인 경영과 유쾌한 마케팅으로 성공해 미국 최대 LCC로 성장했다. 미국 항공사 중 배당률이 높아 투자자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번 사태로 한 주간 주가가 7.36% 빠졌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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