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비슷한 상황을 상상해본다. 중랑천이 바라보이는 서울의 한 카페에서 2006년 삼천포의 카페에 앉아 소설이란 걸 처음 써보고 있다는 ‘최설’을 만난다면 나는 그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너는 그 일을 사랑하게 돼 버릴 거고,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마침내 당선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게 될 거야’라는 말 정도는 해줄 수 있겠지. 지금의 내가 되는 것이 과거의 나로서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그는 숨 쉬는 것을 받아들이듯 꿈꾸기를 멈추지 않을 테니까.
소설가 최설(2022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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