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한 '로우볼' ETF…오락가락 증시사이 '안정적 성과'

입력 2022-12-30 15:11   수정 2022-12-30 15:17


'로우볼'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름값을 하고 있다. '낮은 변동성(Low Volatility)'을 보이는 종목들로 구성된 로우볼 ETF는 등락을 거듭하는 전체 증시를 따돌리며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올해 4분기(9월30일~12월 29일) 국내 상장된 7개의 로우볼 유형 ETF는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익률 1위는 'TIGER 로우볼'로 11.2%였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200위 종목 중 과거 5년간 주가변동성이 낮았던 40개를 선별해 구성한 상품이다. KT&G, 오뚜기, 삼성카드, GS, 코리안리, KT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거래소와 미국 S&P측이 공동개발한 최소 변동성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최소변동성'도 같은 기간 10.45%의 두자리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SDI, 삼성전자, DB손해보험, 고려아연, 현대해상 등 188개의 종목을 담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75%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두 ETF 모두 전체 증시 대비 높은 성과를 거뒀다. '파워고배당저변동성'(9.2%), 'HK S&P코리아로우볼'(8%), 'ARIRANG KS 로우사이즈가중TR'(6.18%) 등도 시장을 웃도는 수익률을 냈다.

반대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종목들만 선별한 'HK하이볼액티브'는 3.62%로 코스피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경기침체·고금리·인플레이션 등으로 정확한 시장방향성을 예측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로우볼 ETF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로우볼 전략은 경기 둔화 등으로 변동성이 높았던 국면에서 늘 코스피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거둬왔다"며 "시장 방향성을 예측할 수 없다면, 로우볼 전략이 좋은 차선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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