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30일 15: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올해 10월 말까지 5.29% 손실을 기록했다. 전달(-7.06%)보다 손실폭을 다소 줄였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약세 국면 속 저조한 성적을 이어갔다.
30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0월 말 기준 -5.2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손실금액으로는 51조원 규모에 달한다. 자산별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은 국내주식 -20.45%, 해외주식 -4.84%, 국내채권 -8.21%로 집계됐다. 대체투자와 해외채권은 각각 15.64%, 4.74%의 수익률로 비교적 선방했다. 지난 9월 말 누적 수익률(-7.06%)보단 1.77%포인트(p) 상승했으나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급락하며 주식 수익률이 크게 나빠졌다. 국내 주식시장인 코스피는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22.97%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제외 전세계지수(ACWI ex-Korea)는 같은 기간 달러 기준으로 20.34% 빠졌다. 해외주식 수익률이 국내주식보다 비교적 선방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올해 19.72%% 상승했기 때문이다.
채권금리도 크게 올라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국고채 3년물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238.7bp(1bp=0.01p) 상승했고 10년물은 199.2bp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속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에 따른 결과다.
국민연금이 설정한 벤치마크(기준 수익률) 대비론 원화 기준 국내주식에서 0.85%p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국내 채권과 해외 채권에서도 각각 0.02%p, 0.52%p 더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다만 해외 주식에서는 -0.49p로 저조했다.
국민연금은 "국내와 해외주식은 각국의 통화 긴축 기조와 이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러시아 전쟁 장기화 등 국내외 증시 불안 요인이 지속돼 운용수익률이 하락했다"며 "국내외 채권은 연준의 연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파른 금리 상승세를 보여 평가손실금액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올해 4년 만에 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9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출범 후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8년과 2018년뿐이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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