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한국맥주는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편견 깨트린 수제맥주들

입력 2022-12-30 17:53   수정 2022-12-31 04:30

송년회 시즌이 마무리돼 가고 있다. 요즘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송년회에 빠질 수 없는 것은 술이다. 술은 한국에서 사회생활의 상징 같은 것이다. 술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술이 좋건 싫건 마셔야 했다.

술을 사회생활의 도구나 피해야 할 적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즐길 수는 없을까? 최근 한국인이 많이 마시는 맥주와 소주를 즐기는 법에 관한 책이 잇달아 나와 눈길을 끈다. <원소주: 더 비기닝>은 올해 출시돼 품절 대란을 일으킨 ‘원소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소개한다. 원소주는 가수 박재범이 원스피리츠라는 주류회사를 차려 내놓은 소주다.

‘원소주 프로젝트’를 총괄한 저자는 기존 일반적인 소주와 제조 방식이 다른 증류식 소주를 만들어내는 과정과 전통주 제조사로 허가받기까지 험난했던 스토리, 팝업스토어와 온라인 판매 등 마케팅과 유통 이야기 등을 생생하게 전한다. 많은 사람이 원소주가 박재범이라는 후광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고 여기지만, 보수적인 한국 주류시장에 뛰어들어 트렌드를 주도하고 판도를 바꾸려는 도전과 열정이 더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지난 몇 년간 수제 맥주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소비자의 맥주 취향이 다양해지고 있다. 한때 북한 대동강맥주보다 맛없다고 여겨지던 한국 맥주는 이제 전국에 우후죽순 생겨나는 브루어리만큼이나 다채로운 맛을 자랑한다.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는 영화평론가인 저자가 영화와 함께 인연을 맺은 맥주 브루어리를 안내하는 책이다. 영화만큼 맥주를 좋아한다는 저자는 서울, 춘천, 제천, 전주, 경주, 부산 등 전국을 종횡무진으로 누비며 특색 있고 매력적인 브루어리를 찾아다닌다.

저자는 영화 이야기와 함께 맥주 시음기를 담아낸다. ‘쇼생크 탈출’에는 주인공 앤디가 교도소 간수의 일을 처리해주고 옥상에서 감옥 동료들과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저자는 경주의 유자 페일에일을 마실 때 영화 속 장면에서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차가운 병맥주를 야외 노동을 마친 죄수들이 감탄하며 들이켤 때 느낌을 떠올린다.

음식 문화가 발달한 한국에서 술 마실 때 빠질 수 없는 게 안주다. <술에는 안주>는 요리연구가인 저자가 ‘홈술’ ‘홈파티’를 즐길 때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 64가지를 담았다.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은 가벼운 안주, 식사를 겸할 수 있는 든든한 안주, 홈파티 분위기를 살려주는 폼나는 안주, 굽기만 하면 되는 초간단 안주 등 상황별 안주를 소개한다.

술의 종류 따라 어울리는 음식도 소개한다. 막걸리에는 오징어순대, 완자전, 골뱅이무침 등이 궁합이 맞고, 청주에는 닭꼬치, 감자 크로켓, 해산물 구이, 어묵탕 등을 추천한다. 레시피는 요리 초보도 쉽게 만들 수 있게 간단하다. 집에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향긋한 칵테일 제조법도 들어 있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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