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지 심사에선 지역 낙후도와 침수이력 등을 고려해 반지하 주택 비율이 각각 83%와 77%에 이르는 독산시흥구역과 신림5구역, 상도15구역 등 9곳을 우선 발굴했다. 지역 안배를 고려해 18개 자치구의 후보지를 선정했다. 서초·강남구 등에선 신청이 없었다.
영동대교 북단 자양4동통합구역은 약 2500가구 규모 한강변 아파트 단지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1차 공모에서 두 개 구역으로 나눠 신청했는데, 현금청산자 비중이 높아 고배를 마셨다. 이번 공모에선 두 구역이 통합해 도전한 끝에 후보지에 뽑혔다.
2013년 뉴타운 지정이 해제된 종로구 창신9·10구역도 재개발을 다시 추진한다. 서울역 서부역 맞은편 11만2599㎡ 규모 낙후 주거지인 서계동통합구역도 포함됐다. 이들 지역은 과거 보존 위주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왔고 최근엔 역세권 개발 등 다양한 사업방식의 추진 주체가 난립했으나 다수 주민이 신통기획 참여에 합의했다. 북한산 자락의 은평구 산새마을과 편백마을도 나란히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곳 역시 주민 공동체 시설을 설치하는 등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해왔으나, 전면 재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고도제한 등에 따른 낮은 사업성을 보완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기존에 5년 이상 걸리던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2년으로 단축할 방침이다. 이후 조합 설립, 환경·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 등 본격적인 재개발 인허가를 통합해 심의하는 절차를 적용한다.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작년과 올해, 두 번의 공모를 거쳐 선정한 총 46곳의 재개발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선정한 후보지뿐만 아니라 공모에서 탈락한 지역까지 포함해 투기방지대책을 가동한다. 작년 1차 공모 후보지 발표 때 안내한 대로 2022년 1월 28일을 정비사업 권리산정기준일로 소급 적용한다. 권리산정기준일 다음날부터 신축된 주택은 현금청산 대상이다. 후보지 선정일부터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갭투자 등 투기 목적 거래가 차단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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