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2023년 1월부터 적용되는 ‘오피스텔 및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를 30일 발표했다. 기준시가는 오피스텔과 상가 등에 대한 상속·증여세 및 양도세 과세 때 활용되는 임의 가격이다. 시가 평가를 반영해 과세하는 게 원칙이지만 실거래가 상당 기간 이뤄지지 않아 시가 평가가 곤란한 경우 등에 기준시가가 적용된다. 조사 시점은 부동산 가격 급락 전인 9월 1일이었다.
부동산 시장 불황에도 내년 기준시가는 오피스텔이 올해 대비 평균 6.06%, 상업용 건물은 6.32%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오피스텔 가격이 7.31%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경기(6.71%), 대전(5.08%), 인천(3.98%) 등이 뒤를 이었다. 대구(-1.56%)와 세종(-1.33%)은 오피스텔 기준시가가 떨어졌다. 상가 기준시가는 서울이 9.64% 올라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어 경기 5.10%, 부산 3.89% 등의 순이었다. 세종(-3.51%)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상업용 건물 가격이 떨어졌다. 기준시가가 고시된 오피스텔 및 상업용 건물은 3만1764동, 216만2068실로 2022년과 비교해 동수 기준 14.4%, 실 기준 15.5% 늘었다.
전국에서 기준시가가 가장 비싼 오피스텔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더리버스 청담이었다. ㎡당 기준시가가 1275만6000원에 달했다.
2위는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앤드 롯데월드몰월드타워동’으로 ㎡당 1057만원이었다. 3~4위는 성수동 ‘성수더힐센트럴파크뷰’ 101동과 102동으로 ㎡당 각각 936만3000원, 930만원을 기록했다. 5위는 원효로 ‘용산센트럴포레’로 ㎡당 906만1000원이었다. 3~5위 오피스텔은 새롭게 상위권에 진입했다.
가장 비싼 상가는 잠실주공5단지 종합상가로 ㎡당 2705만4000원이었다. 이 상가는 3년째 전국 최고가 기록을 지키고 있다.
종로 동대문종합상가 D동(2453만5000원), 신당동 청평화시장(2151만원), 동대문종합상가 B동(2013만4000원), 대치동 남서울종합상가(1713만7000원)가 뒤를 이었다.
오피스텔과 상가의 내년 기준시가 고시는 국세청 홈택스에서 열람할 수 있다. 기준시가에 이의가 있는 소유자나 이해관계자는 내년 1월 2일부터 2월 3일까지 홈택스에서 재산정을 신청할 수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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