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2년 서비스가 처음 시작된 이후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통신수단이었던 '전보'가 독일에서 17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독일 우체국은 내년 1월1일부터 전보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업이나 행정관청이 창립기념일이나 초대장을 보내는 경우 외에는 더는 의미 있는 규모의 경우가 사라졌고, 그마저도 최근 들어 상대적으로 전보를 보내는 게 비싸 줄어들었다는 게 서비스 중단의 이유다.
독일 우체국이 제공해온 전보 서비스는 160자에 12.57유로(약 1만6900원), 480자에 17.89유로(약 2만4000원)로 다른 서비스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디지털 통신수단으로 전환하거나 개별적으로 편지를 보내게 됐다는 게 우체국의 설명이다. 독일 우체국은 전 세계에서 전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지막 우체국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전보는 1852년 미국인 E.P 스미스가 처음 개설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소식을 전하는 가장 빠른 통신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관할 우체국에 전화로 부르면 텔렉스로 수신자 인근 우체국에 전달돼 사환이 배달하는 식이였다. 단어나 기호마다 보내는 데 돈이 들었기 때문에 인칭대명사나 형용사를 뺀 최소한의 줄임말로 보내는 게 특징이다.
독일 우체국에 따르면 마지막으로 전보를 보내고 싶은 사람은 올해 31일 오전 3시까지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전보는 당일날 배달된다.
한편, 내년 1월부터는 독일에서 공중전화도 사라지게 된다.
독일 텔레콤은 내년 1월 말부터 마지막으로 남은 1만2000대의 공중전화 서비스를 모두 차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월부터 공중전화를 이용할 때 현금을 쓰는 게 불가능해졌고, 1월 말에는 전화카드도 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1881년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 처음 설치된 공중전화는 많을 때는 16만대에 달했지만, 휴대전화가 확산한 이후 사용자가 거의 사라졌다.
아직 남아있는 공중전화 3대 중 한대는 지난해 1유로(약 1345원)의 매상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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