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한 두 차례 기준금리 올려 年 3.5~3.75%로…이르면 하반기 인하

입력 2023-01-01 16:13   수정 2023-01-01 16:14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한두 차례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벗(정책 전환)에 발맞춰 한은이 현재 연 3.25%인 기준금리를 연 3.5~3.75%로 올린 뒤 이르면 하반기께 인하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향후에도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용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한은은 한때 6%대까지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해에만 기준금리를 2%포인트 급격히 인상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의결문에는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됐다. 이는 한은이 올해 물가상승률이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6%로 제시했는데, 상반기 4.2%에서 하반기 3.1%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당분간’이 어느 정도인지 묻는 말에 “3개월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Fed 역시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외자운용원 운용전략팀은 ‘2023년 글로벌 경제 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Fed는 상반기 중 정책금리를 추가 인상(0.75%포인트 이상)해 최종정책금리를 연 5% 웃도는 수준으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에는 인플레이션 정책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상반기 연 3.5% 또는 연 3.75%까지 기준금리를 올린 뒤 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한은이 상반기 연 3.75%까지 금리를 인상한 뒤 하반기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한은이 연 3.75%까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과 JP모간체이스는 기준금리가 연 3.5%로 오른 뒤 내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한은 금통위원 7명 가운데 3명은 연 3.5%까지, 2명은 연 3.75%까지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한 명은 현재 연 3.25%에서 금리 인상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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