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동훈이 당대표? 물었더니 그냥 웃더라…윤핵관 있겠나"

입력 2023-01-02 08:23   수정 2023-01-02 08:24


윤석열 대통령은 "중대선거구제를 통해 대표성을 좀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일 공개된 조선일보 신년 인터뷰에서 "지역 특성에 따라 2명, 3명, 4명을 선출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행 소선거구제의 단점에 대해선 "전부 아니면 전무로 가다 보니 선거가 너무 치열해지고 진영이 양극화되고 갈등이 깊어졌다"고 지적했다.

북핵 대응과 관련, 미국의 핵전력을 한미 공동으로 기획·연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무인기 영공 침범에 대해서는 "군사적 가치보다는 민심을 교란해 우리의 국가 시스템 작동을 방해하기 위한 일종의 '소프트 테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남북정상회담 추진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만남을 거부할 이유가 없지만, 보여주기식의 만남이 한반도 평화에 과연 도움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한일관계 정상화 방안에 대해 "강제징용 등 현안이 풀리면 한일 정상 간 셔틀 방문 등 정상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여당 내 '윤심' 논란에 대해 "여의도 정치를 내가 얼마나 했다고 거기에 무슨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있고 윤심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설에 대해선 "당 대표는 너무 이르지 않은가"라며 "한 장관과 통화할 때 '당 대표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 거냐' 물었더니 그냥 웃더라"고 했다.

그는 올해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을 전제로 부동산 연착륙을 위해 "수요 규제를 빠른 속도로 풀어서 낙하산을 매달아줘야 한다"며 "새해에는 아주 속도감 있게 (대출, 세금 같은) 수요 규제를 풀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 전망에 대해선 "우리든 사우디아라비아든 엑스포 유치를 양보하거나 흥정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잘 될 거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의 역할에 대해 "대통령 부인이 특별히 하는 일이 있겠나 생각했는데, 취임해보니 배우자도 할 일이 적지 않더라"라며 "처에게 드러나지 않게 겸손하게 잘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 가족에 대한 수사가 미진하다는 지적에는 "몇 년이 넘도록 제 처와 처가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뭐라도 잡아내기 위해 지휘권 배제라는 식의 망신까지 줘가면서 수사를 진행했다"고 반응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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