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2일 한국전력에 대해 하반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아 상승여력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이에 목표주가 2만8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지난달 30일 한국전력은 킬로와시(kWh)당 13.1원의 요금인상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요금 인상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고 짚었다. 문 연구원은 "올해 판매단가 상승률은 2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역대 최고 상승률은 지난해(11.6%)의 2배"라며 "주목할 점은 이것이 마지막 인상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내 인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주어지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한국전력의 누적적자를 2026년까지 해소하려는 정책 방향, 2027년 말까지 한전채 발행한도 확대법 일몰을 감안한다면 적정 이익을 보장해주기 위한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올해 영업적자는 판매가격 상승과 원가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4조9500억원으로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문 연구원은 "kWh당 1원의 요금 인상은 약 550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효과가 있는데, 이로 인해 약 14조500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원가 지표 역시 올해 1분기부터 개선될 전망인데 이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 및 환율 하락을 1~2분기 후행하여 반영하기 때문"이라며 "올해 3분기에는 계절적인 요인이 겹쳐져 흑자전환도 가시권에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아직 주가는 흑자전환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1차 목표인 흑자전환 이후 2024년까지 바라본다면 상승여력(업사이드)은 더욱 커진다"고 전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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