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최근 발간한 ‘2023년 산업전망’에서 올해 국내 석유화학제품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2348만t으로 전망했다. 이 중 수출 물량은 1309만t으로 작년보다 0.8% 늘어난다고 봤다. 생산설비 가동률도 작년(85%)과 비슷한 84.9%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석유화학의 주요 제품인 에틸렌 수요가 더디게 증가할 것이라는 게 예상의 근거다.
석유화학제품 마진은 소폭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유가가 안정을 찾고 있어서다. 지난해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석유화학제품의 원재료인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석유화학제품의 마진이 줄었다. 올해엔 경기 침체 우려로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지난해 배럴당 평균 95.6달러에서 88.6달러로 낮아지는 등 국제 유가가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 과잉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이 제품 생산 능력을 지속해서 늘린 탓이다. 지난해 중국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2010년보다 50.7% 증가했다. 프로필렌과 파라자일렌 생산능력 역시 각각 58.3%와 102.8% 늘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생산능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5%(에틸렌)~41.8%(프라자일렌) 선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인 우드맥켄지는 공급 과잉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우드맥켄지는 “2030년이면 에틸렌이 지난해 대비 23.6% 더 많이 생산되고 프로필렌은 28.4%, 프라자일렌은 19.2% 생산 증가가 예상된다”며 “대부분 공급 확대는 중국 등 아시아와 중동지역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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