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일시적으로 치솟았던 해상 운송료가 경기 침체 우려로 급락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해운업계 실적을 판가름하는 SCFI는 올해도 내림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에 상품교역 증가율이 2%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상품을 운송하는 컨테이너선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해운사들은 2021년부터 항로에 투입할 선박을 대거 발주한 바 있다. 이들 발주 선박 상당수는 올해에 넘겨받게 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올해 선박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만큼 낡고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선박의 퇴출이 예상된다. 하지만 노후 선박 퇴출을 고려해도 올해 해운사의 선복(적재 공간)량은 6%가량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CFI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7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운임 수준이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해운사들이 선복 공급량을 조절해 운임 낙폭을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해운업계의 ‘맏형’ 격인 HMM 실적은 큰 폭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2022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0조993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올해 영업익 컨센서스는 2조8074억원으로 72.2% 줄어들 전망이다.
HMM의 민영화 작업도 해운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산업은행은 보유한 HMM 지분 20.69% 매각을 검토 중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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