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한국거래소는 서울 여의도동 소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계묘년을 맞아 '2023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열었다.
개장식에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해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각종 증권·운용 업계와 유관기관 대표, 개인투자자를 대표한 KRX탁구단 소속 유남규 탁구감독 등이 참석했다.
손 이사장은 개장식사를 통해 "여기저기서 위험 경고음이 들리지만, 눈 앞의 걸림돌을 디딤돌 삼을 필요가 있다"며 "자본시장의 격렬한 위기를 넘어서 힘차게 재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중점 추진할 세 가지 사업방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불공정행위 엄정대응 △금융산업 변화·혁신 선도 등을 언급했다.
손 이사장은 "코스닥시장 내 블루칩 기업들만 선별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고 상장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산도 주력하겠다"며 "파생시장의 경우에도 야간거래 플랫폼을 갖추고 기본에산 등 제도 개선을 통해 투자 문턱을 낮춰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법 공매도를 철저히 근절하고 금융시장 불안 확산에 대비해 예상적 위험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대체거래소(ATS) 설립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ATS와 '상생하는 경쟁'을 통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자산에 대해서도 혁신성과 투자자보호 등 두 가지 요소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혁신 플랫폼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백 위원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더 나아질 것이란 희망의 새해가 돼야겠지만 글로벌 경제위기가 우리 경제의 실질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손자병법엔 '걱정을 이로움으로 삼아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뜻의 '이환위리'라는 말이 있다. 올해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기 위해선 제도를 정비하고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해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도 손 이사장과 마찬가지로 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을 나타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한 자본시장을 만들고 개인 투자자를 보호해 지배구조의 불투명성을 개선하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정무위원장으로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상장회사 임원 및 주요 주주의 사전 공시제도, 불공정거래 행위자에 대한 자본시장 거래 제한 및 임원 선임 제한조치 등 자본시장의 공정성 강화를 위한 제도 등과 관련해 국회에서 법률 개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김 부위원장도 "수십년간 개선이 되지 않았던 외국인 투자자 불만사항들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조만간 발표하겠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라 배당받을 수 있는 규모를 사전에 고려하면서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개선하고, 증권형 토큰 등 새롭게 출현 중인 투자수단이 건전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규율체계를 잘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 금융시장의 유동성 문제 등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안전성 검증을 강화하고 금융시스템 관련 로드맵을 만들어 시장의 안정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불공정 거래와 회계 부정 등을 밀착 감시하고 기업 경영과 시장의 공시를 강화해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투자자로부터의 신뢰도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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