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회장은 앞서 지난달 23일 치러진 협회장 선거에서 65.64% 득표율로 당선됐다. 자산운용사 사장(CEO) 출신이 금융투자협회장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운용사 출신답게 서 회장의 취임사에는 그간 협회장들의 취임사에서 보기 어려웠던 자산운용업 지원 방침도 담겼다.
이날 서 회장은 "끝나지 않은 글로벌 팬데믹 상황, 인플레이션과 금리급등으로 글로벌 자본시장과 부동산시장은 큰 혼란을 겪고 있고 기업과 우리 금융투자 업계도 위기에 놓여있다"며 "대내외적으로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때보다 협회 임직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모험자본 등 산업자본 공급과 성장 과실 공유로 전 국민의 자산증식이라는 금융투자업의 비전 아래 우리 업계와 국회, 정부 당국이 하나가 돼 긴밀히 협력하며 지혜를 모으면 길이 보일 것"이라고 했다.
서 회장은 먼저 최우선 추진과제로 기존 사업인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안착과 고도화 △대체거래소(ATS) 안착 지원 및 거래대상 확대 등의 제도개선 등을 비롯해,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법안의 신속한 국회 통과 도모 △단기자금·부동산PF 시장 모니터링 및 정부, 유관 기관과의 공조 확대 △금투세 과세체계 정비 등을 언급했다.
그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의 안착과 고도화로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에 기여하고, ATS 안착을 지원하고 거래 대상 확대 등 제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BDC 법안의 신속한 국회 통과를 도와 모험자본 공급기능이 획기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할 에정이다. 여기에 자본시장 안정화 지원을 위해 단기자금, 부동산PF 시장 모니터링 및 정부, 유관 기관과의 공조 확대로 위기 극복을 선제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적연금을 통한 국민 자산증식의 중요성도 거론했다. 서 회장은 "정부의 공적연금 개혁기인 이 시점에 사적연금의 납입과 운용, 수령단계별 혜택 부여로 '통합소득대체율'을 국제적 권고 수준까지 끌어올려, 정부와 차세대의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야 한다"면서 "사적 연금시장으로의 ‘그레이트 머니무브’를 이끌어내면 전 국민의 안정된 노후 생활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업계 외연 확대를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시선을 두겠다고 전했다. 서 회장은 이를 위해 장기 투자상품 활성화 지원, 배당 등 주주 환원 정책 개선, 법인 지급결제서비스 관철, 자산운용업의 지속적 성장 기반 마련 및 신상품 지원, 외환 업무 제도 개선 등의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진행될 '금산분리 완화와 팽창하는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우리 업계가 주도권을 확보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어 서 회장은 "우리 업계는 투자자들의 신뢰와 사랑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떨어진 업계 신인도를 회복하기 위해 고객의 자산증식을 위한 우리 업계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건전한 투자를 위한 투자자 교육 병행과 홍보를 강화해 스스로 알고 투자할 수 있는 ‘스마트한 투자자’를 육성하는 데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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