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와 주변 단지의 관리비를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관리비 사각지대 해소 방안'의 후속 조치로 내놓은 시스템 개선 작업을 통해서다.
국토교통부는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을 통해 지도에서 관리비 찾기 서비스와 공동주택 공사·용역 사업비 비교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전국 1만8000개 아파트 단지의 관리비, 유지 관리 이력 등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이날부터 지리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인근 아파트 단지와 전용면적별 관리비 총액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부동산 어플리케이션(앱)에 지역별로 아파트 실거래가가 뜨는 것처럼 지도에 내가 사는 아파트 주변 단지들의 관리비 총액이 뜨도록 하는 방식이다. 특정 단지를 클릭하면 공용관리비, 개별사용료, 장기수선충당금 등을 내가 사는 단지와 1 대 1로 비교해볼 수 있다.
아파트 단지 내 시설물 보수와 교체 공사, 유지관리용역 사업비 등 주요 입찰 정보를 사업별, 유사 아파트별, 업체별로 비교할 수 있는 기능도 더해졌다. 예컨대 A업체가 자전거 거치대 공사를 600가구 규모인 B단지에서 얼마에 낙찰 받았고, 400가구인 C단지에선 얼마에 받았는지를 한 눈에 비교해볼 수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적정 입찰 가격이 얼마인지 파악할 수 있고, 주민들은 사업 집행이 적절한지 판단해볼 수 있다.
강태석 국토부 주택건설공급과장은 "이 시스템을 통해 입주민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하게 됐다"며 "입찰 부정행위까지 적극 감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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