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업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독자 TV 운영체제 웹 OS를 기반으로 ‘싱크 투 유, 오픈 투 올’이란 비전도 세웠다.
LG전자는 3일 LG 올레드 에보(OLED evo)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영상의 각 장면을 세분화해 밝기를 세밀하게 조절하는 ‘독자 영상 처리기술’과 보다 정밀해진 ‘빛 제어 기술’로 더 밝고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65형(대각선 길이 약 163cm) 올레드 에보(모델명 65G3)는 같은 화면 크기의 일반 올레드 TV 제품 대비 최대 70%가량 밝아졌다. 기존 동급 제품 대비 빛 반사와 화면 비침 현상은 줄었다.
LG 올레드 에보는 세계 최초로 HDMI 2.1a 최신 규격인 QMS VRR 인증을 받았다. TV와 HDMI 포트로 연결된 기기에서 프레임이 서로 다른 콘텐츠를 번갈아 볼 때 발생하는 화면 끊김 현상을 최소화한다. 가령 고객이 TV와 연결된 셋톱박스로 영화를 보다 이어서 스포츠 영상을 시청할 때 화면이 전환되는 동안 검은 화면이나 끊김이 없이 부드럽게 화면을 보여준다.
인공지능(AI) 화질·음질 엔진인 알파9 프로세서는 6세대로 한층 강화했다. 영상 제작자의 의도를 분석해 화면 노이즈를 조절한다. 장면 속 얼굴, 사물, 글씨, 배경 등도 인식해 영상을 자연스럽게 조정한다. ‘다이내믹 톤 매핑 프로’는 각 장면을 세분화해 각각 구역별로 HDR(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효과를 주거나 밝기를 세밀하게 조절한다.
맞춤 화면 설정(AI 픽처 위저드)을 활용하면 TV 화질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색상, 명암비, 선명도 등을 원하는 대로 선택해 시네마·스포츠 등 기본 모드 외 나만의 화질 모드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AI 음향 기술은 2채널 음원을 가상의 9.1.2채널까지 변환해 풍성한 음향을 구현한다. 또 LG 사운드바와 맞춤형 입체 사운드를 구현하는 ‘와우 오케스트라’ 기능도 처음 탑재했다.
LG 올레드 TV는 오는 5일 개막하는 CES 2023에서 최고 혁신상 2개를 포함, 총 12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LG전자 관계자는 “2013년 올레드 TV를 처음 출시한 이래 한 해도 빠짐없이 11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도 한층 진화했다. 웹 OS를 기반으로 기존 TV가 주는 재미와 휴식은 물론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해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올레드TV를 포함한 2023년형 LG 스마트 TV는 웹 OS의 홈 화면을 먼저 보여준다. 모바일 기기처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게임 등 다양한 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 편의성을 강화했다. 스포츠 중계를 즐기는 고객은 자주 이용하는 스포츠 관련 앱을 중심으로 홈 화면을 꾸미는 식이다. 고객이 음성으로 콘텐츠를 검색하면 검색 기록과 자주 이용한 앱 등을 분석해 연관 콘텐츠도 추천한다.
LG전자는 LG 스마트 TV에서 즐길 수 있는 앱의 수를 작년 말 기준 2500개 이상으로 대폭 확대했다. 고객 취향을 고려해 엔터테인먼트, 홈 피트니스, 클라우드 게이밍, 원격의료, 화상회의,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LG 스마트 TV에서 제공하는 LG 아트랩과 집에서도 피트니스 전문가의 코칭을 제공하는 LG 피트니스 서비스는 각각 CES 2023 혁신상을 받았다. LG 아트랩은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선보인 NFT 아트 플랫폼으로 TV에서 NFT 예술 작품 감상은 물론 거래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한층 강화했다. LG전자는 2021년부터 장애인과 접근성 전문가로 구성된 ‘장애인 고객 자문단’을 운영하며 제품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LG TV는 TV 메뉴나 시청 중인 화면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것은 물론, 사용자가 리모컨의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검색하면 검색 결과도 음성으로 안내한다. TV가 켜진 채 장시간 동안 조작이 없어 대기 상태로 변경되면 현재 화면 상태와 조치 방법도 음성으로 알려준다. 시각장애인은 물론 고령자들을 위한 ‘리모컨 배우기 기능’은 리모컨의 버튼을 누를 때마다 해당 기능을 음성으로 설명해준다.
LG전자는 TV를 생산할 때 드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컬러 잉크를 사용하지 않은 포장재와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등 친환경을 위한 노력도 확대하고 있다. 리모컨 포장재는 땅에 묻어도 분해되는 바이오 소재를 사용하고 올레드 에보(G·C시리즈)에는 복합섬유구조를 활용한 신소재를 적용해 제품 무게를 줄여 이산화탄소의 배출량도 줄이고 있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LG전자는 지난 10년간 올레드 명가로서 고객 경험 확신에 앞장서 왔다”며 “차원이 다른 올레드 화질과 디자인은 물론, 고도화된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기존 TV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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