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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난달 더 심해졌다.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은 올 하반기에 가서야 제대로 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100대 부동산개발업체의 2022년 12월 신규 주택 판매액은 6775억위안(약 124조원)으로 2021년 같은 달보다 30.8% 줄었다. 2021년 7월(-8.3%) 시작된 감소세가 18개월 연속 이어졌다.
중국의 주택 판매 감소율은 지난해 5월 -59.4%로 정점을 찍은 뒤 11월에는 -25.5%로 호전됐다. 2021년 하반기부터 침체가 시작됐기 때문에 2022년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지표가 좋아 보이는 기저효과가 발생했다. 하지만 12월에는 방역 완화로 전국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주택 구매 심리가 더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2022년 연간 판매액은 7조5968억위안으로 2021년 대비 41.3% 감소했다. 또 중국 100대 도시의 12월 주택 가격은 11월 대비 0.08% 하락했다. 중국 집값 하락(전월 대비) 추세는 6개월 연속 이어졌다. CRIC는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업체가 자금이 부족해 인도 기일을 맞추지 못하면서 소비자 신뢰가 떨어진 게 시장 침체의 핵심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궈성증권은 “정부가 지난해 말 내놓은 정책들은 기업을 지원하는 공급 측면에 집중해 있으며 수요 측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시장은 올 3분기부터 내년까지 상승세를 탄 뒤 2025년에는 인구 감소와 맞물려 다시 하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지난해 11월 부동산개발업체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대책을 세 차례에 걸쳐 발표했다. 부채 비율에 따라 신규 대출을 제한하는 핵심 규제인 ‘3대 레드라인’의 적용도 유예했다. 상장 부동산 기업의 증자 및 주식 매각도 12년 만에 허용했다.
한편 한때 중국 2위를 달렸던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는 당초 2022년 말까지 내놓기로 약속한 채무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지 못했다. 헝다의 채무는 2021년 6월 말 기준 1조9700억위안에 달한다. 헝다는 지난해 7월에도 구조조정 계획 발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헝다가 이번에도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홍콩 법원에 파산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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