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의원께서 당 대표 후보 모두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자는 제안을 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이미 저는 내년 총선거가 수도권에서 성패가 좌우된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윤 의원이 지난달 말 띄운 당권주자 수도권 출마론에 화답한 것이다.
이에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안 의원께서 우리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처럼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당 지도부에 출마하려는 분들은 제가 제안한 (수도권 출마) 합의문 작성에 함께하자”고 강조했다.
이는 보수 텃밭을 지역구로 둔 김기현(울산 남구을)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 등 친윤(친윤석열)계 당권주자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 의원과 윤 의원의 지역구는 각각 경기 성남 분당갑, 인천 동·미추홀을이다. 자신들의 강점인 수도권 경쟁력을 부각하는 동시에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마케팅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친윤 주자들을 견제하겠다는 것이다.
수도권 출마론에 동조하는 당권주자가 늘어날수록 친윤계 주자가 느끼는 압박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윤계 당권주자 유승민 전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이다.
이와 관련,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당 대표 후보 수도권 험지 출마론에 대해 “의원들이 함부로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달 3일 당권주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성에 차지 않는다.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고 MZ세대(20~30대)에 인기가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며 ‘수도권 대표론’을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띄운 수도권 대표론에 장제원 의원 등 친윤계가 반발하자 “일반론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한발 물러난 바 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