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에 깔린 '호두과자' 만든 기업, 코로나에 휘청이더니… [김병근의 남다른中企]

입력 2023-01-03 16:06   수정 2023-01-03 16:10

50년 가까이 호두과자 사업 한우물을 파며 승승장구했다. 2019년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200여 곳에 원료와 제조기를 공급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코로나19가 화근이었다. 고속도로 휴게소 이용객 급감,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은 급감하고 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1971년 설립된 호두과자 전문기업 대신제과 얘기다.

이랬던 대신제과가 경영난을 딛고 재기에 성공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신제과는 지난해 코로나19 직전 수준의 매출을 회복했다. 영업손익도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2020년 코로나19로 경영난에 처한 지 2년여 만이다.

대신제과의 빠른 재기는 선제적 자율구조개선 프로그램과 긴급경안자금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선제적 자율구조개선 프로그램을 통해 대신제과에 2.5% 고정금리로 신규 정책자금 융자를 제공하고 경영개선계획 마련을 도왔다. 협력은행은 신규 대출과 함께 기존 대출의 만기연장, 금리인하 등을 연계해 유동성 문제와 경영애로 해결에 힘을 보탰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2021년부터 본격 운영 중인 선제적 자율구조개선 프로그램은 우수한 제품과 기술력을 가졌으나 일시적 경영애로를 겪는 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행과 협력을 기반으로 신규대출, 만기연장, 금리조정 등 공동 금융지원뿐 아니라, 회계법인과 함께 구조개선 진단부터 경영개선계획 수립, 이행점검을 통한 사후관리까지 일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중진공은 이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협력은행을 기존 5개에서 9개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사업 예산은 작년 381억원에서 올해 450억원으로 증액됐다. 올해엔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유동성 공급확대와 고금리 애로기업 지원, 적극적인 채무조정을 통한 신속한 회복과 재도전 촉진 등 선제적 대응 프로그램을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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