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새해 화두는 '생존'

입력 2023-01-03 17:52   수정 2023-01-04 00:46

카드업계 수장들이 일제히 위기 속 생존을 위한 혁신을 강조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악재 속에서 체질 개선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동권 신한카드 신임 사장은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경기 침체와 부동산 위기, 고금리 등 카드업을 짓누르는 암울한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며 “어려운 환경을 더 큰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사장은 “신한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성장을 통해 카드업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주는 온리원 생활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고객중심 디지털(CX), 지속가능 경영(BX), 미래 신한문화(WX) 등 3X(eXperience)를 경영 키워드로 내세웠다.

다른 카드업계 사장들도 올해 ‘그간 경험하지 못한 위기’가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몇 년간 경험하지 못한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실 기반의 효율경영을 통해 대응력을 높이고 플랫폼과 데이터가 강한 회사를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이창권 국민카드 사장은 “3고 현상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 등으로 올해는 그간 경험하지 못한 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공재불사(功在不舍: 성공은 포기하지 않는 데 있다)의 자세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카드업계가 올해 맞닥뜨린 대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카드사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카드채 금리가 급등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춘 탓에 본업인 카드 결제만으론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줄이고 카드론 등 대출 한도를 축소한 것도 이 같은 대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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