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사진 잘 나온다더니…'블라인드 테스트' 반전 결과

입력 2023-01-03 21:00   수정 2023-02-12 17:05


16개 기종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1대 1 비교해 선호도가 높은 쪽을 계속 골라 나가는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구글 스마트폰이 최상위권에 올라 눈길을 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을 제친 반전 결과다.

구독자 1650만명을 보유한 유명 정보기술(IT) 유튜버 마르케스 브라운리(Marques Brownlee)가 최근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2022 최고의 스마트폰 카메라(The Best Smartphone Camera 2022)’ 결과를 보면 구글 픽셀6A가 종합 1위, 픽셀7프로가 2위를 각각 차지했다.


브라운리는 각 스마트폰 기종에 알파벳 기호를 부여했다. 동일한 피사체를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고 응답자가 선호하는 사진을 고르는 방식으로 평가했다. 일반적 평가와 달리 스마트폰 카메라 스펙(사양)을 감안하지 않고 랜덤 매치업(무작위 대결)으로 진행해 통계를 냈다. 표준(주간 실내)·저조도(야간 야외)·인물 사진으로 세분화해 테스트했는데 응답자 60만명 이상, 비교응답 결과 2100만개가 넘어 실제 대중의 선호도가 비교적 잘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픽셀 폰에 이어 아수스 젠폰9과 오포 파인드X5프로가 3~4위, 삼성 갤럭시S22울트라는 5위에 랭크됐다.

응답자들은 대체로 밝은 사진을 선호하는 패턴이 발견됐다. 다만 지나치게 밝아 색감이 이질적이거나 배경이 뭉개져 보이는 사진보단 자연스러운 톤을 좀 더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안 좋은 평가를 받은 스마트폰은 소니 엑스페리아1 Ⅳ, 모토로라 엣지30울트라 순이었다. 애플 아이폰SE 3세대는 하위권에 랭크됐으며 비보 X80프로 플러스(칼 자이스), 샤오미 12S울트라(라이카)는 명품 카메라 브랜드와의 콜라보(협업)에도 중하위권으로 평가받았다.

아이폰은 사진 색감 등이 좋은 편으로 알려졌으나 막상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는 달랐다.

반면 픽셀 폰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촬영 사진에 대한 인공지능(AI) 보정 기능 영향으로 추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스마트폰의 비교우위라 할 수 있는 AI 프로세싱으로 사진 노출값이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게끔 조정해 대중이 선호하는 범위의 사진을 도출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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