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찬 홍콩 정무부총리는 3일 SNS 계정을 통해 해당 조치를 취한 국가들의 홍콩 주재 총영사관에 그러한 서한을 발송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조치는 불필요하고 부적절하다.
우리는 그들이 재고하고 제한을 없애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콩 사회는 높은 백신 접종률을 통해 이미 상대적으로 포괄적인 방역 장벽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찬 부총리의 서한 발송은 홍콩과 마카오발 여행객에 대한 PCR(유전자증폭) 음성 증명서를 요구하는 나라들의 행렬에 이날 한국이 가세한 가운데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지난 2일부터 입국 검역 조치를 시행 중인 가운데 오는 7일부터는 홍콩·마카오 출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입국 전 PCR 및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검사 음성확인서와 항공기 탑승 시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큐코드) 입력 의무화를 적용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찬 부총리는 한국 외에 미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인도 등 유사한 조치를 취한 국가의 홍콩 주재 총영사관에 서한을 발송했다.
대만도 지난 1일부터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검역을 하는 가운데 오는 6일부터는 홍콩과 마카오를 거쳐 입국하는 중국발 여행객에 대해서도 음성 증명서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SCMP는 "홍콩 주민에게 인기 있는 두 행선지(한국, 대만)가 최근 가한 제한은 홍콩이 중국 본토와 오는 8일부터 격리 없는 왕래의 재개를 준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오는 8일은 중국이 3년 만에 국경을 재개방하고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전면 완화하는 날이기도 하다.
중국이 충분한 준비 없이 지난달 7일 갑자기 방역을 완화하면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자 세계 10여 개국이 잇따라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방역 규제 강화에 나섰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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