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신한투자증권은 '중국 리오프닝 수혜에도 순서가 있다'는 보고서에서 "업종별로 수혜 시점을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은 작년 11월부터 제로 코로나 기조를 완화하고 있다. 이에 항공·호텔·카지노·화장품 등 리오프닝주가 지난해 말 하락장에서 '반짝 랠리'를 펼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0월 말 이후 작년 말까지 두 달 만에 48.3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49% 하락했다.
최근 중국의 코로나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자 리오프닝주 주가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다만 대규모 확산에도 중국이 다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증권가 관측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할 명분이 적고, 경제 정책의 핵심이 내수 진작에 있다는 점에서 리오프닝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종목 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면서 리오프닝주의 2차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리오프닝 초반부인 감염 확산 국면에선 의약품과 음식료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활동 재개와 소비 회복으로 의류·화장품·미용 의료에 대한 소비 심리가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각국의 중국발 여객에 대한 방역 강화로 여행·항공·카지노·면세점 관련주는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 관광객 입국이 정상화되면 이들 업종이 다시 한번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한국 입국자 수는 2019년의 30%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중국인 입국자 수는 회복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이번 고비를 지나면 올해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중국이 내수 진작을 위해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을 펴면서 건설기계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봤다. 리오프닝 관련주 가운데 수혜 시점이 가장 늦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IT였다. 최 연구원은 "아직 IT제품의 재고 수준이 높기 때문에 재고 조정의 진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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