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은 제118대 의회가 시작된 3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하원의장 선출에 나섰으나 의장을 확정짓지 못했다. 의장 선거를 세 차례 치렀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하원의 정치적 혼란이 길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미 하원은 의장 선출을 위해 세 차례 호명 투표를 했다. 캐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의 승리가 유력했지만 세 차례 연속 과반(218표) 확보에 실패했다. 하원의장을 선출하기 위해 재투표를 한 건 1923년 이후 100년 만이다.
애초 매카시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222석을 확보해 다수당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1~2차 투표에선 공화당 의원 19명이 다른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3차 투표에선 20명이 매카시를 외면했다.
분열된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에게 모든 표(212명)를 몰아줬다. 세 차례 투표에서 의장이 나오지 않자 하원은 본회의를 정회하고 4일 낮 12시 다시 투표하기로 했다.
매카시 원내대표가 과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건 공화당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코커스 소속 의원들 때문이다. 이들은 매카시가 보수 의제를 수용하지 않는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이날 2차 투표가 끝난 뒤 “이길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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