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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세계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 규모가 1년 만에 반토막 났다. 일본에서는 기업 인수합병(M&A) 건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사업 승계, 비주력 사업 매각 등 경기 방어적인 성격의 M&A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회사 리피니티브는 지난해 세계 IPO 조달 규모가 1446억달러(약 184조원)로 1년 전보다 65% 감소했다고 4일 발표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하던 2016년(1328억달러) 후 가장 저조했다.
IPO 조달 규모가 줄어든 것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려 경기 후퇴 가능성이 커지자 글로벌 투자자금이 리스크를 적극 회피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주요국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린 미국에서 IPO 시장의 타격이 가장 컸다. 지난해 미국 증시의 IPO 규모는 80억달러로 1년 전보다 95% 급감했다.
거래 자문회사 레코프는 지난해 일본 기업과 관련한 M&A 거래가 4304건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거래 건수는 늘었지만 기업의 성장보다는 사업 승계, 비주력 사업 매각과 같은 경기 방어적인 성격의 M&A가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일본 기업의 비주력 사업을 사들인 거래가 1071건으로 1998년 이후 가장 많았다. 후계자를 찾지 못해 회사를 매각하는 사업 승계형 M&A도 700여 건으로 20%에 달했다.
M&A 거래 규모는 11조4356억엔(약 111조원)으로 1년 전보다 32% 감소했다. 레코프는 “중소기업의 사업 승계 M&A가 늘어 M&A 거래 건수는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거래 규모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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