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고객 경험의 확장을 위해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모든 혁신의 시작과 끝은 고객”이라며 “LG전자는 그 혁신을 통해 세상을 미소 짓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라이프스 굿(Life’s Good)’을 주제로 ‘LG 월드 프리미어’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취재진과 업계 관계자, 관람객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조 사장은 “지난 3년 우리는 많은 일을 겪어왔지만 지치지 않고 이겨낼 수 있었다”며 “항상 답은 고객에게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LG전자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올레드 TV를 처음 시작해 고객의 TV 시청 경험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며 “10주년을 맞은 LG 올레드 TV는 이제 또 다른 10년을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용 부품 솔루션 사업은 10여년간 적자를 기록했지만 흔들림 없이 도전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본궤도에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집 안에만 그쳤던 고객 경험의 영역을 차량으로 확장했다는 설명이다. 패널 교체 없이 앱으로 냉장고 색상을 바꿀 수 있는 무드 업 냉장고는 이미 잘 알려진 제품을 혁신해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낸 사례로 제시했다.
조 사장은 “LG전자는 ‘더 나은 삶’을 실현하기 위해 최고의(First), 차별화된(Unique), 세상에 없던(New) F·U·N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이를 통해 더욱 다양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실험적인 아이디어로 고객 가치를 만들기 위한 LG전자의 도전도 소개했다. 사내 독립 기업인 CIC, 사내외 실험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제품, 서비스, 마케팅 활동을 아우르는 프로젝트 ‘LG 랩스(Labs)’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CES 2023에서 LG 랩스의 결과물로 덤벨 없이 집 안에서 근육 운동을 하는 ‘호버짐’과 실내에서 실제 자전거를 타는 듯한 몰입감을 주는 ‘익사이클’, 뇌파를 측정해 수면을 유도하는 수면 케어 솔루션 ‘브리즈’, 전동 킥보드 등 개인이동수단을 무선 급속충전기에 거치하면 리워드를 주는 서비스 플랫폼 ‘플러스팟’ 등을 공개했다.
LG전자는 202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북미 이노베이션 센터(LG NOVA)를 신설했다.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 전기차 충전, 디지털 헬스, 차량용 부품 솔루션 등의 분야에서 미래를 위한 사업화 가능성을 찾고 있다.
조 사장은 또 “콘텐츠 서비스 측면에서 더 많은 즐길 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리더들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파라마운트스트리밍 최고경영자(CEO) 톰 라이언을 소개했다. 라이언 CEO는 “LG전자는 존경받는 글로벌 스마트 TV 선두 주자”라며 “양사는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장애인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배리어 프리 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장애인과 접근성 전문가로 구성된 ‘장애인 접근성 자문단’을 만들었다. 이들의 조언을 받아 △수어·동영상·음성 설명서 확대 △점자 스티커 배포 △수어 상담센터 운영 등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시작한 ‘라이프스 굿 어워드(Life’s Good Award)’의 최종 4개 팀도 발표했다. LG전자는 세계가 안고 있는 사회·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작년 CES 2022에서 행사 개최 계획을 밝혔다. 총 61개국에서 334팀이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본선에 진출한 팀들은 접근성과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제안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해 음성이나 촉각을 이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디스플레이 솔루션,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플라스틱 솔루션, 독성 잔류물 없이 완전히 분해되는 플라스틱 솔루션, 에너지 효율성이 뛰어난 담수화 솔루션 등이다. LG전자는 오는 16일 서울 마곡 사이언스 파크에서 4개 팀의 최종 순위를 선정, 총 13억여 원의 상금을 시상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혁신은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더 나은 삶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미소 짓게 하는 것”이라며 “LG전자는 답은 언제나 고객에게 있다는 믿음으로 혁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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