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엔 시속 20~30km 자율주행 환경에서 레저와 휴식 등이 가능한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차량이 일상화될 것입니다. CES 웨스트홀 전시관을 둘러보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올해 역대급 규모"…국내 기업·학계 총출동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전시장인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은 개막을 하루 앞두고 부스를 차리려 오가는 지게차와 인부들로 분주했다. 개막 전 웨스트홀 중앙에 자리한 현대모비스 부스를 찾은 국내 한 대학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당장 빠른 시일 내에 자율주행 접목이 유망한 분야는 건축·농업"이라고 말했다.CES 2023 참가를 위해 전날부터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그는 "작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부스가 조기 철수하는 등 규모가 상당히 축소됐는데, 올해는 부스가 가득 차고 직원들도 많이 보인다. 작년과는 다른 사뭇 다른 분위기"라면서 "동료 교수들, 학생들도 함께 와 많이 기대된다. 논문 발표를 준비 중인데 이번 CES에서는 센서와 자율주행 분야를 집중적으로 둘러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면 개최되는 CES 2023를 앞두고 국내 학계와 기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라스베이거스 LVCC 전시관을 방문했다. 대부분 참가업체 관계자로 사전 부스 조성으로 바쁜 모습이었지만, 업계와 학계가 두루 참가하는 만큼 교수나 학생들도 여럿 보였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LVCC 곳곳에서는 어렵지 않게 한국어를 들을 수 있었다. 매년 CES를 방문한다는 국내 한 가전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전시 준비 중이라 바쁘지만 행사 기간 경쟁사 부스도 둘러볼 예정이다. 아마 그쪽(경쟁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한 증권사 관계자도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행사라 애널리스트 등 예년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CES 출장을 왔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대학생활 못누린 20학번, CES 전액 무료"
LVCC 안팎에선 설렘 가득한 학생들 웃음소리도 들렸다. 웨스트홀 밖에선 포스텍(포항공대) 학생과 관계자들이 CES 로고 앞에 모여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포스텍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온라인 수업만 하고 제대로된 대학생활을 누리지 못한 2020학번 학부생 181명 전원이 교내 지원으로 이번 CES를 관람한다"며 "항공편과 숙소, 체류비까지 전액 무료로 라스베이거스에 왔다"고 전했다.포스텍은 학생들을 위해 이번 CES 2023 특별 참관 기회를 마련했다. 전액 지원이다. 지원 대상은 코로나19로 3년 동안 각종 해외 교환·방문프로그램 등 혜택을 보지 못한 20학번 학부생들이다. 대학 측은 학생이 항공권 구매, 비자발급 등 모든 일정을 스스로 기획하도록 했다. 포스텍과 포스코는 이번 CES 2023 행사에 20개의 공동부스를 운영한다.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학생들이 세계적 기술 트렌드를 보고 느끼도록 하기 위해 참관 기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5~8일(현지 시간) 열리는 CES 2023에 한국 기업들은 사상 최대 규모로 참가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불참했던 구글·아마존·소니 등 약 3100개 글로벌 기업이 대거 참석한다.
올해 CES의 전시 주제는 '비 인 잇(Be in It·빠져들라)'이다. 참가 기업들은 이번 CES를 통해 한층 진화한 정보기술(IT)과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메타버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분야의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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