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바이오 자회사 중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 SK바이오팜이 본격적인 부스 꾸리기에 돌입했다. 최태원 SK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CES인 만큼, 핵심 성장 산업으로 꼽은 바이오에 힘을 실어주는 이벤트가 연출될지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SK바이오팜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 있는 SK통합관에서 뇌전증 발작 감지 의료기기 5종을 중심으로 부스를 차리고 있다. 오는 5일 CES 2023 개막에 앞서 부스를 꾸리는 데 한창 분주한 모습이다.
뇌전증 발작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미리 알기 어렵다. 예상하지 못한 장소에서 발작이 일어날 경우 환자가 쓰러지면서 머리를 부딪혀 뇌진탕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SK바이오팜의 착용형(웨어러블) 기기는 뇌파와 심전도, 환자 움직임 등 생체신호를 감지해 뇌전증 발작을 예측한다. 뇌파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뇌전증 발작을 파악하는 첫 웨어러블 기기라는 설명이다.
이번 CES에서 SK바이오팜은 제로 글래스와 제로 와이어드, 제로 헤드밴드, 제로 이어버드, 제로 헤드셋 5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로 글래스와 제로 와이어드는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한 의료기기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초 국내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며, 미국 임상도 동시에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오는 6일(현지시간) SK통합관을 찾을 예정이다. 최 회장은 20여년 전인 2002년부터 “바이오 사업을 키워 2030년 이후에는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한 만큼 바이오 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다. 게다가 SK바이오팜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최태원 SK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수석매니저가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번 CES에서 직접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는 신약, 헬스케어, 위탁생산(CMO) 등 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잘 이뤄낸 모범사례”라며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부터 끌고온 사업인 만큼 최 회장도 직접 의료기기 시연을 하는 등의 애착을 드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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